서울대 첫 지역균형선발 지방학생 대거 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제도를 적용해 지난 3일 2005학년도 수시모집 접수를 마감한 결과 중소 도시와 군 소재 고교 출신 지원자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8일 "지역균형선발전형에 2715명이 지원해 4.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중소 도시와 군 소재 고교 학생이 각각 1131명(41.7%)과 241명(8.9%)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들 지역 출신 학생의 수시모집 지원율은 각각 30.8%, 3.4%였다.

또 올해 수시모집(특기자 전형 포함)에는 70개 군의 126개 고교 학생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25개 군, 49개 교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수시모집에 한 명도 지원자가 없었던 23개 군, 28개 고교도 올해 지원자를 배출했다.

서울대는 서울 등 대도시 고교의 학생이 대거 합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지역균형선발제도를 도입했다. 전국 고교마다 학교장 추천으로 3명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모집인원은 단과대별로 정원의 20% 선이며 전체적으로는 659명이다. 1단계에서 내신만으로 모집 인원의 2~3배로 압축한 뒤 내신 80%, 서류 10%, 면접 1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한편 426명을 모집하는 특기자 전형에는 3057명이 지원했으며, 서울 소재 고교 출신 지원자가 40.0%, 광역시가 30.1%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소재 고교 출신 지원자는 지난해 32.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기자 전형은 각 모집단위에서 인정하는 올림피아드 참가자와 입상자 등에게 지원자격을 준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책임전문위원은 "수험생의 출신지역 분포가 지난해에 비해 넓어진 만큼 합격자의 지역이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단계 전형 합격자는 다음달 29일 발표되며, 11월 22~30일 면접과 구술고사 등을 거쳐 12월 17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