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우선협상자 선정된 강덕수 STX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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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추진 중인 범양상선의 우선인수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된 STX의 강덕수(54.사진)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범양상선을 2020년까지 160척의 선박을 가진 세계 5위권의 해운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STX조선의 선박 제조 기술과 범양상선의 해운업 노하우가 결합되면 안정적인 원료 수송과 선박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특히 범양상선의 인수작업이 끝나는 대로 바로 범양상선을 국내외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의 확보 방안에 대해 "지난 4월 인천정유 인수를 위해 확보한 6000억원의 자금이 그대로 있다"며 인수자금 조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회장은 "엔진 제조, 에너지, 조선, 해운 등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만큼 지금부터는 경영 환경 개선과 사업 분야의 재편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1973년 쌍용그룹에 입사한 후 90년대 쌍용중공업 관리담당이사 등을 거쳐 2000년 쌍용중공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회사를 사들이는데 수완을 발휘해 온 그는 이번 범양상선의 인수가 확정되면 앞으로 5년간은 더 이상의 기업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STX는 2001년 쌍용중공업의 기계사업부를 강 회장이 인수해 만든 회사다. STX는 현재 STX엔진 등 12개 계열사를 두고 지난해 2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범양상선의 인수가 확정되면 STX는 매출 5조원 규모의 중견그룹 면모를 갖춘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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