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연결재무제표 분석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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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해 상장사 부채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자회사 재무상태까지 반영하면 여전히 부채가 자기자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 300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평균 부채비율이 158.7%에 달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재무 상태를 반영하지 않았을 때의 부채비율 92.8%보다 65.9%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자본 총계는 12% 늘어난 반면 부채 총계는 92%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화.SK네트웍스.쌍용.금호산업.STX엔진.LG상사 등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178개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도 자회사 빚까지 포함하자 부채비율이 96.2%에서 122.3%로 높아졌다.

경영 실적도 자회사까지 반영하면 실속이 떨어졌다. 거래소 상장사의 연결재무제표상 총 매출액은 739조원으로 연결 작성 전보다 41%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45조2125억원으로 0.1% 줄었다. 삼성전자도 매출은 42% 늘었으나 순익은 0.03% 느는데 그쳤다. 현대산업개발.기아자동차.하이트맥주.금호타이어 등의 순이익 감소 폭이 컸다.

코스닥 상장사도 총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작성 전보다 24%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0.3% 줄어든 8820억원에 그쳤다.

◆연결재무제표=모회사(지배회사)와 자회사(종속회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보고 경영 실적과 재무 상태를 합쳐서 작성하기 때문에 모회사가 자회사에 떠넘긴 부채나 손실이 반영된다. 이때 자회사는 모회사가 보유한 지분이 50%가 넘거나, 30% 이상이면서 최대주주인 경우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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