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선진·개도국 차 인터넷으로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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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30차 세계경제포럼(WEF)에서 WEF 설립자 겸 포럼 의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27일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이번 회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사회.인권.환경차원의 강력한 통합" 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세계 재계 지도자들은 전반적으로 향후 수년간 경제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인터넷이 빈부격차를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컨설팅그룹 프라이스 워터하우스가 1천명 이상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1%는 앞으로 3년간 소속 회사의 성장에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으나 50% 정도는 "인터넷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해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 응답했다.

또 유럽의 기업인들은 수년내 인터넷 관련 사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 동의하면서도 25%가 인터넷 사업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유럽이 미국에 상당히 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12월 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 각료회담에서 결렬된 뉴라운드를 출범시키려는 비공식 통상장관 협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여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또 미국 경제호황의 지속 여부에 관한 진단과 후속대책, 일본의 대(對) 동남아시아 투자 확대와 긴축정책 완화 문제, 세계금융시장 안정대책, 국제통화기금(IMF)후임 총재 인선, 대기업간 인수.합병 등에 대해서도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다보스에 도착할 예정인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는 "기술산업의 지도자들이 지식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빈곤을 퇴치할 것인가를 강조할 것" 이라고 AP통신과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그는 "지식기술의 활용을 널리 확산하는 것이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긴요하다고 본다" 면서 "향후 10년간 단일 사안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정보기술의 활용을 마을 단위까지 확대하는 것" 이라고 역설했다.

○…WEF에 한국대표로 참석중인 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은 28일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낼 것" 이라며 "지난 한햇동안에만 2천여개 외국기업이 1백55억달러의 직접투자를 했으며 올해에도 1백6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예상된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국민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높은 교육수준과 정보화 능력을 가진 국민" 이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누구나.언제.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나라가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다보스〓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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