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투신사 자본 4천억 늘리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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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대우채권 손실분담에 따라 자본금을 까먹게 돼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본금을 늘려야할 투신운용사는 모두 11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7일 대우채권에 대한 손실분담으로 재무구조 악화가 예상되는 현대투신운용.동양오리온투신운용 등 11개 투신운용사에 대해 4천1백1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산업.기업은행 출자 등 공공자금이 투입된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을 제외한 이들 11개사의 예상되는 부실규모는 ▶대우채권으로 인한 손실 3천1백64억원▶자기자본 잠식 1천28억원 등 모두 4천1백92억원이다.

특히 현대투신운용과 동양오리온투신은 지난해말 현재 각각 50억원, 9백78억원의 자본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측은 "투신운용사는 일반 고객과 직접 거래가 없기 때문에 재무상황이 나빠지더라도 개인 고객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 이며 "특히 대우채권 손실분은 판매를 맡은 증권사가 대부분 책임을 지게 돼 있어 고객에 손실이 전가되는 일은 없다'" 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11개 투신운용사에 대해 6월말까지 유상증자 2천9백33억원, 영업이익 1천1백68억원 등 모두 4천1백1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자체 경영정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대신 하반기부터는 투신운용사에 대한 별도의 재무건전성 기준과 규제제도를 도입, 부실 위험이 있는 회사에는 적기 시정조치를 내리는 등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과 지난 12일 각각 1천억원, 3백억원의 증자를 마친 현대.동양오리온 등을 비롯해 서울투신은 3월말까지 8백33억원, 제일투신은 6월말까지 2백억원의 자본금 확충을 서두르기로 했다.

금감원 이갑수 증권감독국장은 "이들 11개 투신운용사가 유상증자 및 영업이익을 통해 오는 6월말까지 대우채권 손실액을 분담하고도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 으로 예상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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