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감시사찰위원장에 한스 블릭스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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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뉴욕〓신중돈 특파원]유엔은 26일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를 사찰할 유엔감시확인사찰위원회(UNMOVIC)위원장에 한스 블릭스(72)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이로써 미국과 영국이 1998년 12월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단됐던 이라크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사찰이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블릭스는 81년부터 97년까지 IAEA 사무총장을 4차례나 역임한 핵 정보통으로 국제무대에 알려져 있다.

그는 1928년 스웨덴의 웁살라에서 태어나 최고 명문인 웁살라 대학과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미국 스톡홀름 대학에서 철학 및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60년부터 스톡홀름 대학에서 조교수로 국제법을 강의했으며, 78년 외무장관에 올랐다.

블릭스는 스웨덴 외무부에서 국제법 자문 역할을 하면서 국제법과 헌법 관련 책을 여러 권 냈고 62년부터 장관에 임명될 때까지 제네바 군축회의의 스웨덴 대표 단원으로 참석했다.

이 때 쌓은 경력이 국제외교계에서 군축전문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에 대한 철저한 사찰을 주장하는 롤프 에케우스를 위원장에 임명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와 프랑스, 중국 등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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