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간 홍사덕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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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홍사덕(洪思德)의원이 오랜 무소속 생활을 끝냈다.

27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에겐 선거대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이 예정돼 있다.

그의 무소속 결별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지난주 장기표(張琪杓)신문명정책연구원장과 함께 '무지개연합' 을 만들었다.

기존의 3당체제에 도전하는 의욕적인 모습이 정치권 일각에 깊게 투영된 탓이다.

무지개가 뜨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신진세력들로 정치개혁을 도모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고 해명했다.

洪의원은 풍부한 아이디어와 정치적 감수성으로 양김(DJ.YS)의 구애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1992년 대선때 김대중 후보진영의 대변인을 맡았고, 97년 김영삼(金泳三)정권때 정무장관을 지냈다.

정치권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은 86년 신민당 이민우 총재의 핵심참모시절. 4선으로 14.15대때 무소속(서울 강남을)으로 당선됐다.

다음은 입당 기자회견.

- 신당창당의 소신이 바뀐 이유는.

"돈이다 사람이다 설명않겠다. 한마디로 능력이 미치지 못했다. "

- 입당 제의를 언제 받았나.

"친구사이인 김덕룡 부총재, 이부영 총무가 개인적 힘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는 충고를 했다.

입당문제가 본격 얘기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

- 당 사정도 잘 모르는데 선대위원장 일을 잘할 수 있겠는가.

"야당 부총재도 해 봤고, 두차례의 대변인 역할도 성공적으로 감당했다. "

- 시민단체 명단발표를 어떻게 보나.

"의미있는 시민운동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의 본질적 문제는 金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다. "

- 결국 신당창당 시도는 몸값 올리기였나.

"나의 큰 관심사는 張원장과 동행하는 것이었다. 당에서 나를 환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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