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2단-이영신2단 "한국여류명인 내가 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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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미완의 대기 박지은2단(17)이 여류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이 출전하지 않은 제1기여류명인전에서 손쉽게 결승에 오른 것이다.

결승전의 상대는 이영신2단(22). 3번기의 첫판은 29일 한국기원 대구본부에서 열린다.

한국의 여류바둑계는 루이나이웨이9단을 제외하면 춘추전국시대나 한가지다. 윤영선2단은 여류국수전을 3번이나 우승했고 황염3단과 이번에 결승에 오른 이영신2단은 세계대회 준우승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15세의 조혜연2단은 현재 흥창배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외에도 이지현2단 권효진2단등 엇비슷한 실력의 소유자들이 줄줄이 있다.

이에 비하면 박지은2단은 국내 우승이나 세계무대 입상경력이 한번도 없다. 프로들은 그러나 박지은의 바둑에서 커다란 가능성을 느끼고 언제나 그를 주목해 왔고 그때문에 이번 승부는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여류기사중 최다승을 기록한 박지은은 진짜 강자인가, 아니면 소문만 요란한 종이호랑이인가.

프로들은 박2단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이영신2단도 10대 시절부터 윤영선2단과 함께 정상을 다투던 강자인데다 점점 실력이 무르익고 있어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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