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학비 싼 미국 대학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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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대학의 연간 학비는 평균 2만6000달러(약 3000만원)에 달한다. 한국 대학 평균의 세 배다. 특히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 사립대의 경우 3만7000달러를 넘는 경우가 상당수다. 하지만 유명 대학 중에도 연간 학비가 5000달러(약 600만원)를 넘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미 CNN머니는 9일 등록금이 싸면서도 명문대로 꼽히는 대학들을 소개했다.

1순위로 꼽힌 대학은 켄터키주 버리어칼리지다. 1855년 설립된 이 학교는 원칙적으로 학비가 무료다. 남부지역에서 여성과 흑인에게 최초로 입학허가를 내준 학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무료로 공부하려면 조건이 있다. 주당 10~15시간씩 학교 식당이나 기숙사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학생의 경우 1학년 때는 학비가 면제되나 2학년부터는 1000달러를 내야 하는데 학교 측에서 이 돈을 벌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해 준다.

유타주 브리검영대의 연간 학비는 4290달러에 불과하다. 한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모르몬 교도이면 그나마 반만 내면 된다. 대신 입학 때 윤리서약을 해야 한다. 술·담배를 하지 않고 재학 중 이성과 동거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외국 학생도 다르지 않다.

뉴욕 맨해튼의 쿠퍼유니언대는 건축과 미술분야에서 명문이지만 학비가 없다. 많은 기부금으로 인해 학교 재정이 탄탄한 덕이다. 외국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혜택이 돌아간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컴퍼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대학. 이 주 출신에게는 3865달러만 받는다.

이 대학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주립대인 탓에 외국 학생은 혜택에서 제외된다. 이외에도 육·해·공군사관학교와 해양사관학교, 해안경비대학 등은 미국 시민권자만 갈 수 있으며 졸업 후 일정 기간 복무하는 조건으로 학비를 받지 않는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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