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한국학 연구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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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문화에 대한 심층연구와 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한 튼튼한 주춧돌이 놓이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이 무게있는 한국학 관련과목을 개설하고 일본 큐슈대학이 한국연구센터를 개관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한국학전자도서관 개관, 자료 인터넷 공개 등 꾸준히 한국학의 영역을 넓혀온 정문연은 그 동안 소홀히 다뤄진 '고문헌관리학' 과 '한국문화와 세계문화' 연구과정을 개설한다.

'문헌의 나라' 라 할 정도로 방대한 양, 다양한 종류의 고문헌 자료를 유산으로 물려받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 국내 처음으로 올 3월부터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고문헌 관리학' 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문연에 있는 조선왕실 자료인 장서각 자료만해도 10여만점인데다 자체적으로 수집한 고서.고문서가 40여만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올 3월에 개설되는 '한국문화와 세계문화' 석박사 통합과정은 21세기형 한국학 전문가를 길러내는 게 목표다.

외국에서 한국학을 외국어로 강의하거나 외국 주재 공관.문화원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요원' 을 양성하는 교육이다.

일본 큐슈대는 지난 19일 일본 국립대학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연구센터를 개관했다.

센터의 운영은 큐슈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으로 맡는다.

센터는 지난해 7월 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과 스기오카 요이치(衫岡洋一)큐슈대 총장이 한국학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합의한 데 따른 실천방안으로 마련됐다.

큐슈대학이 자체예산으로 도서실.연구지원 교류센터 등 50여평 규모의 연구공간을 만들었다.

센터의 주요 사업은 한국학 전공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금.도서 지원, 한국 관련 공동연구 지원 등이다.

센터는 본격적인 한국 연구의 거점이 될 뿐 아니라 한.일 공동연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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