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분양권 시세 바닥 헤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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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경기도 김포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올해 입주 예정 아파트들도 분양권 시세가 분양가를 밑돌고 있으며 위치가 좋아 웃돈이 붙더라도 1천만원 미만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당분간 이같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입주가 임박해지면 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특히 올 중반 이후 현대.삼성.LG.쌍용 등 지명도 높은 주택업체들이 대거 분양에 나설 계획이어서 김포권의 인식이 다소 나아질 소지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값이 싼 지금 입주 예정 아파트를 눈여겨보는 것도 성공 재테크의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김포에서 올해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6개 업체의 8개 단지로 모두 5천여가구에 이른다.

가장 이른 시기인 5월에 입주하는 장기동 월드 4, 5차 아파트는 현재 분양권 시세가 평형에 따라 당초 분양가보다 평균 2백40만원에서 7백30만원 정도 낮다.

1천2백65가구의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풍무동 서해 아파트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분양가보다 2백만원에서 3백만원까지 값이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사우지구 내 아파트들은 사정이 조금 나아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면하고 있다. 하지만 고작 1백만~1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상태여서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싼 편이다.

사우동 삼성아파트는 평형에 따라 평균 2백만~7백50만원, 청구 아파트는 22평형이 5백만~7백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다.

사우동 부동산랜드 정준호 사장은 "청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입주한 바로 옆의 한라 아파트 22평형 시세가 9천2백만원에서 9천4백만원 정도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입주때 1천만원 정도 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 고 말했다.

김포지역 아파트들의 이런 약세장은 봄 이후 다소 풀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풍무동 성실공인중개사사무소 박종길 사장은 "아직은 수요자들에게 이들 아파트를 적극 권하지 못하지만 입주가 가까워 지면서 상승 기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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