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컨설팅] 개포동 주공 재개발 투자성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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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Q: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서울 개포동 저층 주공아파트에 투자하고 싶다. 값이 많이 올랐지만 건설회사가 제시한 내용을 보면 지금이라도 사 두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투자해도 괜찮은가. 건설회사가 제시한 계획대로 잘 진행될지 궁금하다. <서울 신사동 최민수>

A:서울 저밀도지구 등 재건축의 투자성에 대한 문제는 본지 1월 14일자 51면에 상세하게 보도했다. 다시 말하지만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은 변수가 많아 투자성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

개포동 재건축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빨리 진행되는 곳은 개포시영 아파트다. 2년 전에 삼성물산 주택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해 놓았다.

그 다음은 주공 3단지로 최근 현대건설이 공사를 수주했다. 1단지는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당초 시공사가 제시한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3단지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 때 조합측이 생각하고 있는 개발계획보다 더 좋은 안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우선 용적률이 조합측 안보다 높은 2백74.56%로 잡았다. 이렇게 되다 보니 건립 가구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대형 평수도 짓겠다고 했다. 조합측은 35~53평형 1천2백72가구로 잡았으나 현대는 여기에다 35~65평형 1천2백84가구를 짓겠다고 계획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지을 수 있을까. 개포지구는 현재 강남구청에서 '주변 여건에 맞게 '도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께 결과가 나오면 구.시 도시계획위원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최종 고시한다는 '게 구청의 '계획이다. 개포지구 도시설계는 기준을 참고해 만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 등 서울 저밀도지구 내용이 참고가 될 것이다.

강남구청측은 "용적률을 저밀도지구보다 더 낮춰 남쪽에 있는 대모산.구룡산이 가리지 않도록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건물을 타워형으로 설계하면서 중간 중간에 산을 볼 수 있는 시각통로를 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현대가 제시한 대로 사업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당초 안은 재건축 공사를 따내기 위한 뻥튀기 계획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현대가 제시한 내용을 토대로 투자했다간 손해를 볼 소지가 많다는 얘기가 된다.

건축 제한이 어떻게 될지, 사업이 언제 착수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전세 문제 등이 없다면 빠른 지역은 2002년에 착공돼 2005년에 완공될 수 있다.

강남구는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을 2011년까지 잡고 있다. 이런 마당에 평당 1천만원이 넘는 기존 아파트를 사야하는 게 과연 현명한 방법 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도시설계 결과에 따라 가격변동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최영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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