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뷰] '꿈나무 고객'신세대에 보험업계 구애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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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프랑스의 사회과학자 자크 아탈리는 21세기엔 모든 금융이 보험으로 통할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의 세계화' 를 곧 '위험의 세계화' 로 보고 온갖 대비책을 보험에서 찾을 것이란 게 아탈리의 분석이다.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을 유인할 만한 보험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도 이런 전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험에 대해 갖고 있는 다소 부정적인 관념만 깨뜨리고 나면 모두들 좋은 고객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신세대를 겨냥한 판촉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 초저가 보험으로 길을 들이자〓 '커피 한잔 값으로…' 운운하는 광고카피가 선보인 것은 지난해부터다.

한덕생명이 지난해 4월 연간 보험료 3천원대 '보너스 상해보험' 을 팔기 시작한 이후 11월 동양생명이 휴일 교통사고를 보상하는 '수호천사 해피데이 행운보험' 은 선풍을 일으킬 정도였다.

여기에다 삼성화재의 연 보험료 3천~5천원짜리 '여행자 보험' 이 히트하고 국내 최저가인 한국생명의 '무배당 야호보험' , 동부화재의 '청소년 자원봉사 보험' , 한덕생명의 '보너스 상해보험'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동양생명 김성희 과장은 "3천원이라는 말에 젊은 세대들이 일단 재미있어 한다. 보험시장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 이라고 말한다.

◇ 이젠 보험가입도 사이버 시대〓'젊은 인터넷 세대가 가장 자주 머무르는 곳은 사이버 공간. 이에 따라 보험을 인터넷에 접속해 가입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름하여 '인터넷과 초저가 보험상품의 만남' .' 삼성화재는 지난해 7월 '여행자보험' 을 '사이버여행자보험' (http://www.samsungfire.com)으로 다시 포장한 이후 월별 가입자가 급증추세에 있다고 전한다.

동양생명의 '사이버 수호천사' (http://www.myangel.co.kr)는 하루 가입자가 1백50명에 달할 정도. 제일화재는 인터넷 전용상품 '사이버 해외투어 보험' (http://www.insumall.co.kr)을 통해 최근의 시장변화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 2000년형이 새로 선보인다〓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해커 피해에 보상하는 '네티즌 안심보험' 과 '네트 시큐어 종합보험' 을 각각 내놓았다. 동양화재의 'N세대 자유선언' 은 레저.스포츠.여행 중 상해를 집중 보상하는 상품.

신동아화재의 '참 튼튼 자녀사랑보험' 은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한 아이들의 정신적 피해까지 보상하고 있으며, 국제화재의 '토탈 레이디케어 종합보험' 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죄피해로 인한 얼굴 성형수술비를 대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동부화재의 '결혼보험' 은 신혼 부부의 각종 사고 대비용으로 또다른 인기를 끌고 있다.

◇ '가격파괴' 나 '관행파괴' 는 아니다〓초저가 보험상품이나 새로 선보이는 신상품이 꼭 가격파괴를 의미하진 않는다.

보험은 결국 확률에 근거한 위험발생 가능성으로 가격(보험료)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저가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해당 상품이 제한적인 특정 사고만을 보장해 준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얼굴성형 등 신세대를 유인하는 상품의 경우도 보상범위를 잘 따져야 한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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