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메달 한개 가치가 98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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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테네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 한 개당 7억위안(약 980억원)?'.

최근 중국 인터넷을 달구는 화두다. 6일 중국의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올림픽 금메달의 함정'이라는 제하로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체육총국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사용한 사업비는 매년 50억위안씩 200억위안.

이를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이 얻은 32개의 금메달로 나누면 금메달 한 개에 약 7억위안이 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사업비 모두가 금메달을 따기 위한 지출은 아니었다고 하고 올림픽 참가 선수 400명으로 나눠도 금메달 한 개에 6000만위안이라는 거액이 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학비가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농촌 지역 아이들을 위해 짓는 '희망(希望) 소학교'를 무려 3500개나 만들어 35만명의 아동을 문맹으로부터 탈출시킬 수 있는 엄청난 비용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물론 체육 예산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엘리트 체육에만 쓰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중국체육총국이 선수보다는 오히려 올림픽 지원 부문에 보다 많은 예산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커 논란을 빚고 있다고 이 신문은 꼬집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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