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컨설팅사도 불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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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994년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창업 컨설팅을 해왔던 새한경영기술자문 박문용(47)사장은 지난 6월 사업을 정리했다. 창업 컨설팅을 의뢰해 오는 중소기업의 수가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간간이 찾아오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창업 및 재무 컨설팅을 받으려는 중소업체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는 "최근 심각한 내수부진으로 창업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창업 컨설팅 분야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가진 돈을 몽땅 털어 납골당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창업 컨설팅을 해주는 중소기업 상담회사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6~8월 전국 158개 중소기업 상담회사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폐업하거나 등록을 자진 반납한 업체가 35개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기청은 이들 기업에 대해 이달 중 등록을 취소할 방침이다. 35개사 가운데 18개사는 수익성 악화 등의 사유로 등록을 자진 반납했고, 17개사는 폐업 및 이전 등으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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