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에서 화폐 액면 절하(디노미네이션) 논의가 다시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은 7일 "액면가 1000원을 1원, 또는 1환으로 바꾸는 화폐단위 변경 법안을 성안 중"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10만원권 등 고액권 화폐를 도입하는 데 6000억~7000억원이 든다"며 "이보다는 디노미네이션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여당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2008년 1월부터 액면 절하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김효석 정책위의장도 이날 "현행 화폐단위가 도입된 지 30여년이 지났다"며 "우리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화폐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5년 뒤에는 조(兆)단위의 1만배에 해당하는 경(京)단위의 통계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경제 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화폐가치가 가장 낮다며 '1유로=1원'의 가치가 되게끔 한국의 화폐단위를 바꾸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 바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6일 국회 재경위에서 "고액권 발행과 디노미네이션 중 어떤 것이 좋으냐, 현재 그런 것을 추진할 상황이냐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