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은 지난해 처음 상하이에 3위를 뺏기고 5위로 내려앉은 이후 좀처럼 원상회복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처리 물동량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 선전(深)항(603만2000 TEU.4위)보다 24만2000 TEU 모자랐지만 올 상반기에만 47만2000 TEU나 뒤졌다. 물동량 증가율도 처져 부산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나는 데 그친 데 비해 3위인 상하이항의 물동량은 675만2000 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4% 늘었다. 부산항의 이 같은 증가율은 1990년(3%) 이후 최저치다.
2000년 세계 물동량 처리 '빅3'에 올랐던 부산항은 지난해 화물연대 운송 거부와 중국 항만의 대공세로 힘을 잃어가고 있고 이제는 6위를 차지한 대만의 가오슝(高雄)항의 추격을 뿌리치기도 힘겨운 실정이다.
가오슝은 올 상반기 481만2000 TEU의 처리량을 기록해 물동량이 9.7% 늘었다. 부산항과의 격차도 74만8000 TEU로 좁혀졌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화물이 부산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빠져나간 탓에 환적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이대로 가다간 중국 항만들과 격차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