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손가락절단 사고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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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T공고 졸업반인 위모(강원도 태백시)군은 오른쪽 손가락 4개의 중간마디가 없다. 지난 여름 반월공단 자동차 부품회사로 실습을 나온 지 3일 만에 프레스기에 손가락이 잘린 것.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이후 크게 줄어들었던 손가락 절단환자가 경기회복과 함께 급증하고 있다.

반월공단을 끼고 있는 경기도 안산의 수지접합 전문병원인 두손성형외과 황종익 원장은 "1998년 이후 월 50여명으로 줄었던 손가락 절단환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기 시작해 지금은 경기호황기 때의 수준인 월 1백20~1백50명에 이르고 있다" 고 밝혔다.

경인공업단지를 배경으로 한 광명성애병원도 마찬가지. IMF때 산재로 인한 절단환자가 월 10~20명에서 현재 30~4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중 외국인 근로자도 매월 10% 정도 차지한다.

환자가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공장가동이 늘어난 데다 훈련이 안된 초보자들이 대거 유입되기 때문. 특히 환자 중에는 학생실습생들이 많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손성형외과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30여명에 이르며 현재도 4명이 입원 중이다.

손가락이 잘리면 당황하지 말고 잘린 손가락을 깨끗한 헝겊에 싸 비닐로 봉한 뒤 얼음에 채워 병원으로 가져가야 한다. 24시간 이내면 복원이 가능하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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