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인종청소 아르칸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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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베오그라드.런던 AFP.AP.dpa〓연합]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사태 당시 인종청소로 악명을 떨친 세르비아계 전범 아르칸(47.본명 젤리코 라즈나토비치)이 15일(현지시간)유고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호텔에서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아르칸은 이날 오후 5시 일행들과 함께 인터콘티넨털 호텔 로비에서 복면을 한 무장괴한들로부터 머리 등에 총격을 받은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지 언론들은 아르칸과 함께 그의 경호원 1명도 숨졌으며, 처제도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총격후 현장을 봉쇄한 채 1~2명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체포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검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외무부도 즉각 성명을 발표, 베오그라드 주재 영국 대표부를 통해 아르칸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빈 쿡 외무장관은 이 성명에서 "폭력적인 삶으로 일관해온 아르칸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죽었다는 게 전혀 놀랍지 않다" '면서 "다만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인종청소를 주도해온 그와 추종자들을 헤이그 전범재판소에 세워 정의를 실현할 기회를 놓친 게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아르칸이 숨졌다는 뉴스에 대해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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