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두뇌' U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중국 해외 두뇌들의 본국 귀국 붐이 일고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 인터넷판은 7일 미국.유럽 등에서 경영학석사(MBA) 공부를 마친 중국인 학생들이 중국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귀국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기 활황과 다국적 기업의 중국 진출 확대, 미국의 고용사정 악화 등이 이런 회귀 붐의 원인이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중국 유학생 메이슨 쉬(29)는 "같은 반에서 공부하던 중국 동료 14명이 졸업 후 모두 귀국했다"고 말했다.

귀국 붐을 부추기는 데는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회사들도 한몫 했다. 이들은 해외 유학파 출신의 중국인 채용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골드먼 삭스의 경우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에 근무할 중국인들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채용했으며, 이 가운데 70% 이상은 미국의 유력 경영대학원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국이 최근 취업 비자(H1 비자) 발급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외국 유학생들이 미국 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빠르지 않다 보니 고임금의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진 것도 중국 두뇌들의 본토 귀국 붐을 재촉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유학생 모임이 조사한 결과 미국.유럽에서 수학한 2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중국에서 일자리 찾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위크는 "해외파의 국제 네트워크 활용 등을 위해 중국 국내외 기업들의 중국 해외 두뇌 채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