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추산한 해외 유권자 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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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재외국민 선거인 수가 1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선거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일본 오사카 등 6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 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밝힌 지역·국가별 예상 선거인 수에 따르면 미국 LA의 선거인 수가 18만336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0·28 재·보선 때 양산 선거인 수인 18만4691명과 비슷한 규모다. 다음으로는 미국 뉴욕(16만7680명), 일본 오사카(14만7574명), 도쿄(13만2020명) 순이었다.

해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재외국민 중 예상 선거인 수는 229만5937명이며 국가별로는 ▶미국 87만9083명 ▶일본 47만3598명 ▶중국 33만754명 순으로 많았다.

선관위는 해외에 있는 국민 중 영주권자와 일시 체류자의 숫자를 더한 뒤 예상 선거인 비율 80%를 반영해 선거인단 규모를 추산했다. 선관위 측은 “인구 대비 선거인 수 비율이 17대 대선에서 76.5%, 18대 총선은 76.7%임을 고려해 산출한 수치”라고 밝혔다. 올 2월 국회에서 통과된 공직선거법 등은 외국 시민권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한 사람들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전체 교민 수와 재외국민 선거인 수의 비율에는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지역별 특성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경우 영주권자는 25명인데 비해 일시 체류자는 유학생 8214명을 포함, 모두 7만6713명이어서 대다수가 중국을 한시적으로 다녀가는 사람으로 파악됐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전체 재외국민 1만5048명 중 유학생 등 일시 체류자는 629명에 불과하며 유권자 대부분(1만4419명)이 현지에 뿌리를 내린 영주권자다.

선거인 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교민 사이에선 다양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관위가 지난 7월 현지 방문을 통해 파악한 결과 선거인 수가 5만 명이 넘는 캐나다 밴쿠버의 경우 투표소가 설치될 현지 공관이 시내 고층 건물 한 층을 빌려 쓰는 데다 방문자 주차장도 없어 투표 당일 교민이 몰릴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편 예상 선거인이 1∼2명인 ‘초미니 국가’도 여럿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의 모나코, 중남미의 가이아나, 아시아의 키리바시가 각각 선거인이 한 명뿐이 다.

강주안·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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