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의 여행 독백, 짝사랑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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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 ‘낭독의 발견’이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을 초대했다. 지난 9월 7년 만에 발표한 산문집『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를 읽어주며 시인은 “길 잃기를 두려워 말라”라고 말한다. 실제로 길을 잃었던 스페인 여행담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길을 잃어야만’ 만날 수 있는 보물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는 것. 여행 가방만 봐도 행복해진다는 시인. 고대 로마극장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철제 난간의 온기에 고단한 삶의 위로를 얻었다고 고백하는 중년의 시인은 이젠 여행에서 ‘삶’을 본다.

함께 초대된 시노래 가수 전경옥씨는 시인의 시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에 노래의 옷을 입힌다. 성악과 대중가요를 접목해 ‘시노래 장르’를 개척한 전씨를 통해 ‘시를 부르는 즐거움’을 배운다. 10일 방영분에서 최 시인은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가 등단 전 호감을 가졌던 남자에게 바치는 연가였다고 탄생 비화를 고백해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밤 11시30분 방송.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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