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장훈 '옛동지' 현주엽 눌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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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서장훈(SK나이츠)과 현주엽(골드뱅크).

외국용병들과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는 힘의 농구를 구사하는 그들이 코트에서 다시 만났다.

현주엽이 SK를 떠나 골드뱅크에 몸담은지 20일만의 조우. 반갑게 악수를 나눴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그들은 프로무대 첫대결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결과는 서장훈의 판정승. 서장훈이 이끄는 SK는 13일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열린 1999~2000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현주엽이 버틴 골드뱅크에 102-83으로 승리를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21승5패.

SK는 서장훈(29득점.12리바운드)이 잇따라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존스(29득점.14리바운드)의 속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1쿼터에서 27-21로 앞서 나갔다.

'우세한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골드뱅크의 야투실책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시킨 것이 주효한 작전. ' 전반을 51-40으로 앞선 SK는 특히 3쿼터 들어 존스와 조상현이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골드뱅크에서 이적한 '가드 황성인마저 '친정팀을 상대로 '잇따라 3점포를 터뜨려 3쿼터 중반 81-6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18득점.7리바운드를 기록한 현주엽은 서장훈.존스가 지킨 SK의 골밑을 파고 들며 분전했지만 아직 다른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듯 여러차례 패스미스를 저질러 아쉬움을 남겼다.

삼보는 원주에서 연장접전 끝에 신세기에 93-89로 승리했다.

허재와 신기성은 86-89로 뒤진 경기종료 1분전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켜 경기를 역전시켰다.

한편 SBS는 현대와의 안양경기에서 79-75로 이겨 10승16패를 기록했다.

SBS는 클리프 리드와 데이먼드 포니를 퇴출시켜 골밑이 약화됐으나 속공과 강압수비로 현대를 몰아붙여 값진 승리를 낚았다.

현대는 4쿼터 초반 50-59로 뒤진 가운데 이상민이 SBS의 손창환에게 고의성 짙은 파울을 당해 벤치로 물러난데다 센터 로렌조 홀이 4쿼터 6분만에 5파울로 아웃, 전열이 무너져 조성원.추승균의 막판 분전도 보람없이 쓴잔을 들이켰다.

안양〓허진석 기자, 여수〓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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