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개월 된 인터넷신문 '데일리 클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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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그룹섹스 희망자를 모집한다(단 우리 동호인 사이트 안에서)" "인기연예인의 얼굴에 누드모델 나신을 합성시켜(회원들끼리만) 감상한다" "남의 사이트 게시판에 자신의 이야기를 수백번 올린다" "해킹하되 사이트를 파괴하지 않고 감상만 하고 나온다"

기존 사회의 도덕률과 발상이 사뭇 다른 인터넷 세계의 행동양식들. 과연 여기에도 고유의 선악 판단 기준이 있을까. 개인의 자기 표현이 무한대로 가능한 듯한 인터넷 세상에도 여론의 규율이 존재할까.

창간 4개월을 막 넘긴 인터넷 신문 '데일리클릭' (http://www.dailyclick.co.kr)은 인터넷 세계에도 독자적 '사회' 가 형성돼있다는 신념아래 바람직한 여론 선도에 노력하는 매체다. 지난해 9월1일 오픈한 이래 매일 1만5천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신문은 사이트가 7만개가 넘고 매일 새로운 사이트가 쏟아지는 인터넷 공간을 서퍼(Surfer)7명과 기자 3명을 동원, 샅샅이 훑고 다니는 인터넷 전문 매체다.

편집장 이성진(29)씨는 "인터넷 공간을 시장으로만 접근하는 시각이 많은데 실은 네티즌의 희노애락이 살아 숨쉬는 사회(Community)로 봐야한다" 고 주장한다.

그같은 의식아래 데일리클릭은 기존 사회의 도덕률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네티즌들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이를 어떻게 판단해야할 것이냐고 질문한다.

그룹섹스 회원을 모집하는 사이트가 개설된지 이틀만에 3천번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보도(지난해11월8일.이하 모두 지난해)는 그 대표적 사례.

데일리클릭측은 "남에게 해를 주지않고 자기들끼리 즐기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네티즌의 사고방식을 담고있다" 며 "이런 행동을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여론을 모으는 것이 우리 신문의 존재 의의" 라고 말한다.

명백히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인터넷상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데일리클릭은 다채롭게 보도한다.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사기꾼 명단을 취재해 보도(12월20일)한 것이나 모 의류업체에서 3억원을 걸고 개최한 도메인명 공모전 당선자가 그 업체의 인터넷 회선망 관리업체 직원이었다는 보도(10월8일)등은 네티즌 세계에 큰 파장을 불렀다.

이밖에 막 탄생한 괜찮은 사이트나 알아 두면 유익한 사이트 소개에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다. 12일자에는 손뜨개질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silnara.com' 사이트와 언더 음악 전문 소개 사이트 'millim.com' 이 소개돼 있다.

데일리클릭은 매일오전10시를 전후해 업그레이드 되며 앞으로 시민단체 등과 연합해 바람직한 인터넷 사회 건설을 위한 시리즈 연재, 캠페인 개최등을 계획하고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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