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홈페이지 사이버모델 이상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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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스튜어디스가 누빌 공간이 어디 하늘뿐인가요. 사이버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친절하고 상냥한 미소로 고객들을 모실수 있습니다. "

지난해 4월 대한항공에 입사한 새내기 스튜어디스 이상정(李尙貞.21)씨가 최근 대한항공 영문 홈페이지(http://www.koreanair.com)의 안내를 맡은 '사이버 모델' 로 뽑혔다.

李양은 지난달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2천5백명중에서 '미스 스마일' 로 선정돼 사이버 모델까지 겸하게 됐다.

李양이 이번에 맡은 업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스튜어디스 제복을 입고 나타나 영어로 각종 안내를 하는 것.

고등학교때부터 멋스런 제복에 스카프가 어울리는 스튜어디스를 꿈꿔 왔다는 李양은 아버지의 열화같은 격려때문에 대학도 망설이지 않고 인하전문대 항공운항과로 진학했다.

"처음 10시간 이상 비행에 나섰을 때 힘이 부쳐 자꾸 먹었더니 엉뚱하게 발목이 두꺼워지는거예요. 속도 상했지만, 멋있어만 보였던 스튜어디스가 무척 고되다는 것을 실감했죠. "

웃는 얼굴모습이 고전적인 한국미인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 李양은 1백71㎝의 큰 키에 대학축제 때도 미스 스마일에 뽑히기도 했었다.

스튜어디스가 되기 전엔 성당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는 등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

李양은 "손님이 화를 내는데 계속 웃어야 하는게 가장 어렵다" 며 "앞으로 결혼을 해도 계속 스튜어디스로 경력을 쌓아 대통령을 모시는 전용기의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글〓김태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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