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무역수지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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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보통 무역에 대해 얘기할 때는 무역수지.경상수지 등을 말하곤 해요. 두 용어의 뜻이 조금 틀리지요.

한 나라가 상품을 팔아 번 돈과 외국 물건을 수입하기 위해 쓴 돈의 차이를 무역수지라고 해요. 여기서 상품은 '만질 수 있는 물건' , 즉 휴대폰.자동차.쌀 등을 말하지요.

산업자원부에서 사용하는 무역수지와 비슷한 말이 한국은행에서 쓰는 상품수지예요. 통계를 내는 방식이 약간 달라요.

무역수지는 우리나라 밖으로 나가고 들어온 상품을 모두 계산하지만 상품수지는 우리가 돈받고 팔았거나 돈주고 산 물건만 셈에 넣지요. 예를 들어 고장난 비행기를 수리하기 위해 외국으로 가져가면 이는 무역수지에 잡히지만 상품수지엔 포함되지 않아요.

나라 사이엔 물건을 사고 파는 일만 있는게 아니죠. 기술을 사고 팔거나(특허권 사용료) 관광 등으로 돈을 벌거나 쓰는 경우도 있어요(이를 서비스를 거래한 것이라고 해서 '서비스수지' 라고 해요).

또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주는 임금과 해외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받는 돈도 외국과의 돈거래로 볼 수 있을 거예요(소득수지). 이런 것들과 상품수지를 합해 '경상수지' 라고 하지요. 이 경상수지가 신문.방송 등에서 흔히 말하는 '국제수지' 예요.

요즘 증권과 관련한 소식을 듣다 보면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을 많이 산다' 는 말을 많이 들을 거예요.

이처럼 최근엔 물건을 사고 파는 것(실물거래)보다 증권과 같이 돈을 직접 거래하는(자본거래)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어요. 주식 등에 투자해 돈을 벌려고 움직이는 나라간 자본거래(자본수지)도 중요해 지고 있는 것이지요. ' 한국은행(http://www.bok.or.kr)은 이러한 돈거래의 내역을 조사해 '국제수지표' 라는 이름으로 매달 발표하고 있어요.

집에서 소득과 지출을 적는 가계부를 쓰는 것처럼 '나라의 가계부' 를 만드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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