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24% ‘+α’34% ‘수정’36%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세종시 논란과 관련, ‘원안 고수’와 ‘원안 추진+알파(α)’를 지지(58%)하는 여론이 ‘원안을 수정 추진해야 한다’는 쪽(36%)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6일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세 가지 추진 방안 중 ‘정부 부처 이전을 최소화하는 대신 대학과 기업 등을 중심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응답이 35.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당초 원안대로 정부 부처(9부2처2청)가 이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추진해야 한다’는 24.3%, ‘원안대로 추진하되 자족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대학·기업 이전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은 33.5%였다.

응답은 지역별로 갈렸다.‘원안+알파’안은 대전·충청에서 지지(42.7%)를 받았고 수정안 지지는 서울(36.1%)과 인천·경기(41.5%)에서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를 정책적 효율성 판단보다 정치적 이해관계의 산물로 파악하고 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원안 추진+알파’ 언급에 따른 충청권과 야당 지지층의 기대심리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부 수정안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안 수정’ 쪽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수정안이 마련되는 내년 1월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그러나 “정부가 획기적인 대안을 내놔야 하고 이를 토대로 설득과 여론몰이를 병행해 새로운 입법을 추진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응답률 16.3%).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 조사 통계표 다운로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