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경제] “나도 자장면”은 복종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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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국집에서 직장상사나 동료가 모두 자장면을 시키면 다른 것을 먹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 “나도 자장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음식을 주문했을 때 늦게 나올 것을 우려하는 주변 사람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나 상사에 대한 복종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예스맨 심리는 회사 발전에 득이 될까, 해가 될까. “응집력 강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양성을 해치고 견제와 균형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돼 해가 된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진단이다. 연구원은 8일 ‘보이지 않는 심리가 조직을 흔들 수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예스맨 심리 외에 ▶과거의 성공방식을 고수하거나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해왔던 방식 그대로’ 하자는 심리적 관성 ▶조직의 변화 노력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우리 회사가 그렇지 뭐’라는 냉소주의 ▶‘누군가는 하겠지’ 하는 태만 ▶‘다음은 누구 차례’라는 식의 구조조정 이후의 고용 불안 심리를 꼽았다.

이 연구원의 조범상 책임연구원은 “조직 내에 형성된 심리는 한 번 굳어지면 쉽게 바꾸기 어렵다”며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 형성, 제로베이스 사고와 외부 리더의 영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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