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中企의 새 돈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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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해 중소기업들은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5조7천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 등 모두 7조원 가까운 돈을 직접금융 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시 활황으로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이 41조원으로 회사채를 통한 조달(30조7천억원)을 크게 추월했다.

특히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은 전년보다 1백18배가 늘어난 3조8천억원에 달했으며 공개기업 수도 1백19건으로 전년의 8건에 비해 15배가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지난해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5조7천3백28억원으로 98년(7천70억원)보다 7백10.9%나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총 회사채 발행 중 중소기업 비중도 98년의 1.3%에서 18.7%로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97년 회사채 발행제한 조치로 5대 그룹의 발행실적이 저조해진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기등급 투자 전용인 하이일드펀드가 시판되는 등 중소기업 채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또 중소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98년보다 1백92.6%가 늘어난 1조2천8백6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은행이 보증을 기피하는 데다 서울보증보험 등 보증기관의 부실화로 전체 발행물량 중 무보증 회사채의 비중이 98년의 68.6%에서 지난해엔 95.7%로 치솟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한편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실적이 총 41조1백24억원으로 98년 14조1천5백81억원보다 3배 가량 늘면서 직접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에서 57.2%로 늘어 회사채를 제치고 기업의 최대 자금줄로 떠올랐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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