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20 회의 서울서 개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내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준비위원회가 발족된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대통령 직속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9일 첫 회의를 열고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준비위원장에는 사공일(사진) 무역협회장이, 부위원장에는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정됐다. 실무를 총괄할 기획조정단장은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를 옮겨 맡게 된다.

정부는 이날 G20 정상회의 개최 도시를 서울로 사실상 확정했다. 박 대변인은 “30개국 정상과 정부 수행원, 취재진 등을 수용할 숙소와 인근 공항의 수용능력 등을 고려해 개최지는 서울이 유력한 상태”라며 “9일 회의에서 개최지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본회의가 열릴 경우 G20 장·차관회의 등 기타 회의들은 지방에 분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개최지 후보로는 인천 송도, 제주도, 부산 등도 거론됐으나 교통·회의장·숙박여건 등을 고려해 서울을 최종 후보로 선택했다고 한다. G20 회의에는 20개국 정상은 물론 국제기구 대표 등 국가원수급만 30여 명에다 1만여 명의 수행인원이 참석한다. 이들이 단시간 내에 출·입국한다는 점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서울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송도의 경우 국제회의장이나 숙박시설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 됐다. 정상들에 대한 경호와 의전도 서울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다고 한다.

G20 준비위는 9일 오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들과 위원회 명단 등을 확정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회 구성과 관련, 박 대변인은 “정부 측의 당연직 위원과 민간위원을 함께 위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