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는 호기심 덩어리
누가 시키건, 누가 말리건
이를 풀어보는 게 본분이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우연찮게 나온 게
농축 우라늄 0.2g.
이걸 두고
주변국이 더 호들갑이다.
실험실에 잘 보관돼 있는
불과 0.2g이
핵무기라도 되는 것처럼.
마치 기다렸다는 듯
너 잘 걸렸다는 듯
눈꼬리를 치켜들고
몸수색이라도 할 기세다.
머리좋은 과학자가
실험 한번 한 것 두고
무슨 꼼수라도 쓴 듯
비밀 작업이라도 한 듯
의심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그러나 이게 우리의 현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소설을 읽을 때
온 몸에 전율과 쾌감
통쾌한 대리만족과 상상
안 해본 사람이 없겠지.
약소국 콤플렉스였나?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는 걸
너도 알고 나도 안다.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주변국이 무궁화꽃 망상에
더 빠져드는 건 왜일까.
*한국원자력연구소가 0.2g의 우라늄을 농축한 데 대해 해외 언론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일부에서도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과격한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민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