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 촌지봉투 논란

중앙일보

입력

김준규 검찰총장이 출입기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현금과 수표 등 총 400만원을 기자들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총장은 3일 서울 장충동의 한 음식점에서 각 언론사의 출입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지난 8월 김 총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이날 회식에는 김 총장을 비롯해 8명의 대검 간부가 나왔고, 신문과 방송사 기자는 24명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저녁 식사가 끝나갈 무렵 추첨 이벤트를 제안했다. 같은 번호 두 개가 적힌 종이 한 장씩을 기자들에게 돌렸고, 기자들은 이를 반으로 찢어 한 장을 통에 넣었다. 김 총장 등 대검 간부 8명이 돌아가며 통에 담긴 번호를 한 장씩 뽑았고, 8개 언론사 기자가 당첨됐다. 김 총장은 당첨된 기자들에게 봉투 하나씩을 돌렸다.

봉투 뒷면엔 ‘검찰총장 김준규’, 앞면에는 ‘격려’라고 적혀 있는 이 봉투에는 현금과 10만원권 등 5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은 김 총장이 수사팀이나 내부 직원 등을 격려하는 특수활동비의 일부로 알려졌으며, 특수활동비는 영수증 처리가 필요 없는 예산 항목이다.

회식이 끝난 후 돈봉투를 확인한 기자들은 이튿날인 4일 일부는 대검에 되돌려줬고 일부는 봉투를 모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