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248야드 파 3홀이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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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 파3홀 맞아?"

경기도 여주 한일 골프장 동코스 10번 홀(사진)에 서면 저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터져 나온다. 코스 길이가 무려 248야드(챔피언 티잉 그라운드 기준)나 되기 때문이다. 화이트 티잉 그라운드에서도 226야드나 된다. 국내 최장 파3홀이다. 골프 규칙에는 파3홀 거리에 대한 제한 규정이 없지만 남자는 250야드, 여자는 210야드 이하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속출한다. 이 골프장 양문홍 사장은 "대부분이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지만 온그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파세이브를 하면 버디를 잡은 듯 좋아하고, 보기만 해도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원래 짧은 파4홀이었던 10번 홀을 1997년 파3홀로 바꿨다가 지난해 말 코스 개조 공사를 통해 길이를 더욱 늘렸다. 양 사장은 "동코스 전체 길이를 300야드 늘렸고, 깊이가 3m가 넘는 벙커도 곳곳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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