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 日 이와나미 서점 '현대문고'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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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제대국 일본을 이끌어 온 커다란 원동력 중 하나가 출판계. 그 가운데 이와나미(岩波)서점은 일본 지성의 산실(産室)과 같은 존재다.

이 출판사가 새 천년을 맞아 방향을 상실한 채 흔들리고 있는 일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이와나미 현대문고' 를 창간키로 했다.

지난 27년 쇼와(昭和)금융공황 직후 위기 돌파를 위해 '이와나미 문고' 를 창간하고 중.일전쟁 확대와 제2차 세계대전의 전조 속에서 전쟁 저지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38년 '이와나미 신서(新書)' 를 창간한 데 이어 3번째. 이와나미서점은 새 문고 창간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2차 대전 패전에도 불구하고 반세기 동안 굴지의 경제대국을 건설했던 우리 일본인은 '버블(거품)' 붕괴 이후 가야할 방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왕년의 자신과 활력을 어떻게 하면 되찾을 수 있을까. 본 문고는 전후 일본의 지적 유산을 재검토해 다음 세기 일본과 세계의 미래를 개척하려는 동시대인에게 유효한 양식이 될 만한 내외의 서적을 소개할 목적으로 창간되었다. "

14일을 기해 위르겐 하버마스가 쓴 '근대 미완의 프로젝트' , 사토 후미다카(佐藤文隆)의 '과학과 행복' , 야마다 마사오(山口昌男)의 '천황제와 문화인류학' 등 21권이 동시 출간됐으며, 내달 이후 매월 16일에 6권씩 신간을 출간할 예정.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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