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Y2K 이상없는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새해 사흘째인 3일 현재 세계 대다수 국가들의 금융시스템에는 Y2K와 관련한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3일 개장한 싱가포르.홍콩.말레이시아 증시의 경우 평소보다 많은 주문이 쏟아졌지만 Y2K와 관련한 장애는 없었다. 이에 앞서 2일 오후 거래가 시작된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도 아무런 전산장애 없이 거래가 진행됐다.

4일부터 장이 열리는 일본 도쿄 증시는 2일 마지막으로 주요 12개사가 33명의 관계자와 2백33개의 거래 대행업체를 동원해 '가상 거래' 를 실시한 결과 일부 가정용 컴퓨터에서 사소한 장애를 일으킨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 거래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증권거래소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미 백악관 Y2K위원회의 존 코스키넨 위원장은 2일 "금융기관들이 Y2K 대비에 앞장서온 결과 금융업계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며 "Y2K 24시간 감시체제를 당초 예정보다 빨리 오는 4~5일쯤 해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미 증권업협회 및 나스닥 관계자들도 "3일 증시가 다시 문을 열더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순조롭게 거래가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Y2K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식을 팔아치웠던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복귀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커질 것" 이라고 분석했다.

'

미국의 금융업계는 총 90억달러를 투입해 Y2K에 대처해왔으며 FRB는 예상치 못한 수요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 전국의 은행에 약 8백억달러의 현금을 방출한 바 있다.

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