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명승부 명장면] 해외-나비같이 날아 벌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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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64년 2월 25일 미국 마이애미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시골 떠버리' 케시어스 클레이(당시 22세)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클레이는 WBC 헤비급 챔피언 소니 리스튼에게 도전해 나비같은 발놀림으로 벌침같은 잽을 날리며 기선을 잡았다.

클레이는 5라운드에서 리스튼의 글러브에 묻어있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수세에 몰렸지만 곧바로 전열을 정비해 7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리스튼은 50년대 중반부터 헤비급 최강자로 등장, 5년여를 피해다니던 플로이드 페터슨을 두차례 1라운드 KO승으로 제압하며 챔피언에 올랐던 철권. 몇년 후 '무하마드 알리' 로 개명하고 조지 포먼.조 프레이저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클레이는 "링에 올라가기 전 두려움을 느낀 유일한 상대는 리스튼이었다" 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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