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는 정치] 김영삼 허허벌판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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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YS·사진) 전 대통령은 4일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세종시 문제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YS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표나 인기를 의식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신성범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YS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실토했듯이 (노 전 대통령이) 선거 때 재미를 좀 본 내용”이라며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정부 부처를 이리저리 옮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처가 벌판에 내려가면 어떻게 나랏일이 제대로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YS는 또 “며칠 후에 정운찬 총리와 만날 예정”이라며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12일 김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YS는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의 분열과 갈등이 우려되고 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YS가 ‘박근혜 전 대표가 야당처럼 약속을 지켜야 된다고 고집 피우고 있다. 이러다 당이 분열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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