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도 디즈니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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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디즈니랜드가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에 들어선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는 4일 “중국 정부가 월트디즈니의 상하이 테마파크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의 금융가인 푸둥(浦東) 인근에 들어설 디즈니랜드는 전체 면적이 400만㎡로 여의도(850만㎡·둔치 포함)의 절반 규모다. 195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애너하임에 세운 첫 디즈니랜드나 도쿄·홍콩에 있는 같은 이름의 테마파크를 넘어서는 크기다.

놀이동산의 면적만 40만㎡에 달한다. 디즈니 측은 사업이 확장되면 주변 땅 280만㎡를 추가 매입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호텔·쇼핑몰과 복합 놀이공원인 ‘매직 킹덤’ 스타일의 테마파크가 결합된 복합 오락 단지로 꾸며질 계획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디즈니 측이 놀이공원에만 35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즈니 측은 2014년을 전후해 개장한다는 계획 아래 토지 수용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곧 첫 삽을 뜰 예정이다.

디즈니가 홍콩에 이어 중국 대륙의 최대 경제도시이자 소비의 메카인 상하이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세계의 공장에서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국의 소비 잠재력 때문이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사장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흥미롭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NYT는 “세계적 미디어그룹인 월트디즈니가 테마파크를 앞세워 주력 상품인 캐릭터 상품과 DVD,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각종 공연 상품의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랜드 예상 부지 인근 토지는 경매 입찰가가 두 배로 뛰었다고 현지 신문은 전했다. 디즈니랜드 반경 5㎞ 지역은 호텔 등 숙박시설 건설 수요로 대규모 개발 붐이 예상되고 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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