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 '고공 비행' …아시아나만 하한가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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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된 12개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11개사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1백70만주가 넘는 하한가 매도잔량을 남기며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에서 거래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 비교대상이 되는 대한항공 주가의 약세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이뤄진 공모 당시 주간사였던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공모가 결정시 비교업체였던 대한항공 주가의 절반 정도에서 가격이 결정됐었다" 며 "최근 탈세사건.화물기 추락사고 등으로 대항항공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아시아나 항공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원화 환율 절상으로 환차익이 예상되는 등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하한가 매도는 자제해야할 듯싶다" 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주성엔지니어링(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등 11개사는 전반적인 약세장속에서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사상 최고 가격인 주당 36만원(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주식을 공모해 화제를 모았던 주성엔지니어링은 매수잔량(매수주문을 내놓았으나 팔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체결되지 않은 수량)을 1백30만주 가까이 기록하며 4만3백원까지 올랐다.

'한국통신 삼형제' 의 막내격인 한통하이텔도 1천만주 이상의 상한가 매수잔량을 기록하는등 인기주로 부상했다.

특히 이날 정보통신부가 응용소프트웨어 분야의 2000년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인디시스템은 사자 주문이 많았으나 팔려고 내놓은 주식이 없어 거래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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