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파업 해결 '감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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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구지하철공사가 파업 노조원 13명을 폭력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 3일 오전 달서구 월배차량기지에서 작업장으로 가던 기관사 권모(50)씨에게 욕설과 폭행을 했다며 이원준 노조위원장 등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앞서 공사 측은 지난 2일 노조원 7명이 월배차량기지의 상황실에 들어가 간부를 폭행하고 사무실 집기를 파손했다며 이들을 폭력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근무하는 직원의 안전을 위해 폭행에 가담한 노조원을 엄중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폭행 사건은 대부분 가벼운 몸싸움이나 서로 욕설을 주고받은 정도"라며 "이를 폭행으로 모는 것은 노조를 탄압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노총도 "파업 장기화는 공사 사장의 전근대적인 노사관과 대구시장의 무책임에서 비롯됐다"며 규탄대회를 열 방침을 밝혀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지하철공사 노조는 공사 측의 구조조정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다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자 지난 7월 21일 파업에 돌입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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