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농구 이모저모] 평양교예단 공연 관중들 탄성 연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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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첫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남북한 여자 혼성팀의 전반전 경기가 끝난 뒤 하프타임 동안 벌어진 평양교예단 공연이었다.

관중들은 줄넘기.재주넘기 등 교예단의 신기에 가까운 묘기가 나올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관중들은 "평양교예단 공연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고 입을 모았다.

*** 관중들 통로까지 빼곡

○…통일농구 첫날 경기가 벌어진 잠실실내체육관에는 행사 시작 2시간여 전부터 관중들이 몰려들어 오후 2시30분쯤 1만4천여 관중석을 모두 채웠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관중은 통로 계단에서 관전, 통일 농구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실향민 정모(61)씨는 "북한 선수들을 보기 위해 일찍 경기장에 나왔다" 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간 교류가 활발해져 통일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체육관 주변은 인파와 차량들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으며, 암표상이 등장해 무료 입장권을 1만~1만5천원에 팔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연.고대 응원단 자원봉사

○…관중들은 좌우 골대를 기준으로 '단합' 과 '단결' 로 편을 갈라 고려대와 연세대 자원봉사 응원단의 주도 아래 아리랑 등을 합창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경기장에는 내외신 기자 1백5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 실향민들 북녘땅 향수달래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10대 소녀팬들은 남북한 선수들이 소개될 때마다 큰소리로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한 반면 50~60대 실향민들은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모습이었다.

허진석.정제원.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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