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9월 매출 전년 대비 32%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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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플루 위기 단계를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하자 산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대형마트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을 비롯한 5개 점포에만 설치돼 있는 직원용 열감지기를 25개 전 점포에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는 푸드홀의 테이블과 의자를 살균 세정제로 계속 소독하는 ‘푸드홀 도우미’가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쇼핑카트와 장바구니용 자동 살균 소독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롯데마트는 매장 내 무빙워크 손잡이를 매시간마다, 엘리베이터 버튼은 수시로 항균 소독을 하고 있다.

여행·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이 집계한 9월 여행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줄었다. 청약열기로 달아오른 아파트 분양 업체들도 시름이 깊어졌다. 견본주택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제로 인천 영종하늘도시 A아파트 견본주택의 경우 지난주 평일 하루 700명 선이던 방문객이 이번 주 들어 400명 정도로 뚝 떨어졌다.

반면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은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증가로 반짝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GS홈쇼핑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각각 26.9%와 104% 증가했고, CJ오쇼핑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5%, 66.4% 늘었다. G마켓과 옥션은 손세정제·살균제 등 신종 플루 관련 제품을 묶은 테마숍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온라인 강의 사이트나 홈스쿨링 같은 원격 교육업체들도 매출이 최고 200%까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장에서 신종 플루가 퍼져나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은 신종 플루 대책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해외 출장자가 많이 오가는 KOTRA는 서울 염곡동 본사 출입구에서 적외선 열 탐지기를 2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사옥 1층 출입구에 간호사를 상주시키면서 열감지기를 통해 직원과 방문객의 이상 징후를 살피고 있다. SK에너지는 매월 1회 실시하던 사무소 및 공장 소독을 최근 매주 실시하고 있다.

경제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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