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립 명문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가 대학 총장과 고교 진학교사의 평가에서 최고로 뽑혔으며, 역시 사립인 와세다(早稻田)대는 기업 평가에서 3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다.
반면 수재들이 몰리는 국립 도쿄(東京)대는 이들 분야에서 3~14위권을 맴돌았다.
이는 아사히(朝日)신문사가 발행한 '2000년판 대학 랭킹' 에 따른 것으로, 일본 대학의 '사고국저' (私高國低)현상을 잘 드러내준다.
◇ 총장 평가〓3백24개대의 총장을 상대로 한 교육.연구분야 평가에서 게이오대는 두 분야에서 다른 대학을 압도했다.
이는 이 대학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교과과정개편.학부신설 등의 개혁을 꾸준히 추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도쿄대는 두 분야에서 5, 4위에 머물렀다.
◇ 고교 평가〓전국 3백12개 고교 진학담당 교사를 상대로 한 종합 평가에서도 게이오대가 압도적인 점수로 1위였고, 2위는 국립인 교토대. 도쿄대는 6위를 기록했으며, 와세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기업 평가〓1천개 주요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상대로 입사 1~2년차 사원의 전문지식.창조력.국제감각 등을 출신 대학별로 조사한 결과(98년) 와세다가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와세다는 96, 97년 평가에서도 1위였다.
2위는 게이오대로, 상위 10위안에 든 국립대는 교토대(9위)뿐이었다.
도쿄대는 14위. 기업 평가에서 '사고국저' 현상이 더 두드러진 것은 기업측이 전문지식이 강한 국립대 출신자보다 협조.창조성이 강한 사립대 출신자를 높이 사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도쿄〓오영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