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라늄 공개, 미군 감축과 관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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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 과학자들의 우라늄 농축 실험과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농축 사실 발표 시점이 미국의 주한 미군 감축 추진 시기와 모종의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국의 우라늄 농축은 주한 미군 감축에 대한 일종의 대응책이라는 시각을 담고 있다.

NYT는 '한국, 핵무기 개발계획 없다 거듭 밝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을 1970년대 초 한국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사례와 유사하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일본의 군사전문가 오가와 가즈히사를 인용, "한국 정부가 2004년 9월 우라늄 농축실험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북한의 상응하는 안보적 양보 없이 주한미군 1만2000명을 철수시키겠다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결정과 일정 부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오가와는 특히 "한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주한미군 감축을 추진하는 부시 행정부를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70년대 한국의 핵개발은 미국의 대한(對韓) 안보공약이 후퇴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촉발됐다"면서 "당시 한국 안보의 불확실성은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패하면서 고개 들기 시작해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키로 결정하면서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우라늄 농축 실험에 관여한 연구진과 70년대 비밀 핵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과학자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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