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자 11명…"왠지 이상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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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자 왜 안늘어나나'는 중앙일보와 인터넷 중앙일보의 기사 이후 로또 복권 1등 당첨자가 11명 나왔다.

국민은행은 4일 오후 실시한 공개추첨에서 행운의 6개 숫자 '3, 14, 24, 33, 3 5, 36'을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11명이 나와 각각 12억3천327만846원의 당첨금을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각종 매체에서 떠들면 로또 당첨자가 늘어난다"는 묘한 공식(?)에 의혹을 눈길을 보내며 재밌는 반응을 내놨다.

한 네티즌은 "로또.. 너무 구리고.. 수상해요..기사 나오자 마자 11명의 1등..금액이 적으면 당첨자 1명, 또는 이월.. 속임수 당당하는 기분입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로또 당첨이 확률게임인데 여론(언론)에 너무 맞춰서 따라가는거 같네.몇일전 천원으로 내리면서 총매출은 떨어졌지만 판매수는 늘어나서 당첨자가 예전보다 많이 나와야 됨에도 불구하고 세,네명씩 거의 같은 수준의 당첨자가 나오고 당첨금이 엇비슷한게 확률상 이상하다고 보도 되었는데..그 기사나고 바로 이번에 열몇명이 당첨되어 버리다니. 참 이상하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정말 이것을 우연이라고 하나? 언론에서 1등 당첨자가 이상하게 계속 한두명밖에 안나온다는 기사나오고나면 그 주에는 꼭 열댓명씩 당첨자가 나오지...이것이 정말 우연일까?그리고 추첨할때도 생방송이 아니고 보통 한시간전에 녹화하고 그것도 몇차례 테스트로 추첨하는데 테스트할때부터 전부 촬영는데 방송 내보낼때는 방송국 마음대로 한다면... 웬지 냄새가 너무난다"고 의혹을 제시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다음은 9월 1일 보도한 '로또 1등 당첨자 왜 안늘어나나'기사 전문>

"거참 이상하네.늘어나야 정상인데.."

1일 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로또복권의 1등 당첨자수가 당초 예상과 달리 늘지 않은 이유를 알기어렵다는 표정이었다.

복권위측은 지난 8월부터 로또복권의 판매가를 장당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췄다.그러면서 1등 당첨자가 매회 3~4명에서 7~8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인하에 따라 같은 돈으로 더 많은 로또를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1등 당첨자가 더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었다.따라서 1등 평균 당첨금도 37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8월 한달동안 나온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가격인하 이후 88회차부터 91회차까지 4번의 추첨에서 1등 당첨자는 평균 3.75명이었다. 4명이 3차례,3명이 한차례였다.가격 인하전의 평균 당첨자수인 3.83명보다 오히려 약간 줄었다.당첨금도 평균 35억원대였다.

얼핏 가격 인하 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그러나 1등 당첨자 수를 좌우하는 응모 게임수(로또 한장이 한게임)를 보면 그렇지 않다.가격 인하전에 1회 평균 보통 3500만 게임이던 것이 지난 한달 동안엔 1회에 보통 5000만 게임이 넘었다.1500만 게임이상 늘어난 것이다.

45개의 숫자 중 6개를 맞춰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5060분의 1로 변함이 없다.따라서 응모 게임수가 크게 늘면 자연히 1등 당첨자도 늘어나야 정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로또 대행사인 국민은행측 관계자는 "초기에 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전을 던져서 앞뒤가 나올 확률은 50대 50이지만 실제로 10번 던진다고 해서 그대로 반반씩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러나 더 많이 던질 수록 확률에 가까워지게 된다"고 했다.결국 횟수가 거듭될 수록 당초 예상대로 1등 당첨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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