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모 특검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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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옷로비 의혹사건의 최병모 특별검사팀은 20일 "최순영 신동아회장의 수사검사가 옷로비 수사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사실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는 지난 8월 김정길 법무부장관의 국회답변은 "검찰 수사팀이 장관에게 허위 보고한 때문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을 법무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고 추정하는 근거는.

"최광식 조사과장은 사직동팀 컴퓨터에는 워드프로세서로 '한글98'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건은 한글98로 작성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 문건 모양을 보면 사직동팀에는 없지만 법무비서관실에는 있는 프린터(접철식 용지 사용)로 인쇄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

- 수사팀이 허위 보고했다는 근거는.

"지난 5월 옷로비 수사 당시 이형자 자매를 실제로 조사한 것은 J검사가 맞다. 그런데 수사기록에는 작성자가 J검사가 아니라 L검사로 돼있으며, 계장 이름까지 함께 바뀌었다. "

- 라스포사 정일순사장이 다른 장관 부인들에게도 옷을 보내려 했다는데.

"라스포사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19일 김정길 전 청와대정무수석 부인 이은혜씨와 천용택 국정원장 부인 김아미씨가 가져갈 옷을 담을 쇼핑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은혜씨는 당일 거절했다고 진술했고, 김아미씨는 옷을 가져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 누구 부탁으로 정일순씨가 옷꾸러미를 준비했나.

"이형자씨 청탁으로 이뤄졌는지, 또는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는 정일순씨가 함구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8일 이형자씨가 옷값 대납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상태인 만큼 이를 모르는 배정숙.정일순씨가 옷값을 이형자씨에게 떠넘기려 했을 수도 있다. "

- 정일순씨가 영부인에게도 옷을 전달했나.

"정일순씨는 영부인에게 로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이형자에게 8천만원어치 옷을 팔았다. 그러나 실제 이 옷이 영부인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다. "

- 신동아 음모론은.

"음모론이라면 사전 각본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것 같지는 않다. "

- 김중권 비서실장에게 소문을 전해준 것은 이형기씨의 남편인 하용조 목사였나.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 "

- 사직동팀의 최초 내사 착수시점은.

"지난 1월 15일이 확실하다. "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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