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세이경연대회서 러시아 여대생이 최우수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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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래로부터 과거의 해방, 과거로부터 미래의 해방-' .

독일 철학자의 심각한 논문을 연상케하는 추상적 주제의 국제에세이경연대회에서 러시아 여대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모스크바의 명문 국제관계대학에서 남아프리카와 국제환경정책을 전공 중인 이베타 게라심추크(20). 뉴욕 타임스는 최근 이 대회 총 10명의 입상자 중 미국의 법학교수, 유고출신 작가 등 전세계의 쟁쟁한 석학들을 제치고 최연소이자 유일한 여성으로서 1등을 차지한 게라심추크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번 대회는 독일 바이마르시가 '99년 유럽문화수도' 로 지정된 것을 기념, 2년전부터 준비했다.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 등 7개 언어로 2년전부터 공모'하기 시작'한 결과 전세계 1백23개국으로부터 2천4백81명이 작품을 제출했다.

심사만도1년이 걸렸다.

러시아어로 쓰인 게라심추크의 에세이 '바람의 사전 (Dictionary of win-ds)' 은 61개의 단어를 알파벳순으로 정의하면서 시간에 대한 생각을 독특하게 담아냈다는 평. 특히 철학.신학.역사.과학.수학, 그리고 문학의 다양한 프리즘을 통해 시간을 분석해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시간을 무한한 것으로 규정해 과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시간을 절대 허비해서는 안되는 신의 선물로 보고 과거에만 확신을 갖는 것 모두 한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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