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월효과' 내년엔 더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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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내년초에 주식시장에서 '1월 효과' 가 예년에 비해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월 효과란 매년 1월의 주가 상승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말에는 기관투자가들이 회사마다 정산하고 개인들도 한해를 정리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주식거래를 꺼리고 다소 팔자 쪽으로 기우는 편이다.

그러나 연초에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증권과 SK증권은 15일 연말에는 2000년 컴퓨터 인식 오류문제(Y2K) 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Y2K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내년 1월에는 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주식투자 때 1월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 10년간 1월효과〓지난 10년(90~99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1월말의 주가가 전년 12월말보다 평균 5.79% 높았다. 특히 IMF 구제금융을 받은 97년말 대비 98년 1월 주가는 50.77%나 뛰었다.

미국 다우존스도 10년동안 1월말 주가가 전년 12월말보다 평균 1.92% 올랐으며 상승 사례가 여덟번으로 하락의 네배였다.

월별로 볼 때도 지난 10년간 월평균 상승률(90~99년 각 월별 상승률의 합계를 10으로 나눈 것)은 1월이 5.24%로 다른 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가 기대되는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1월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SK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 분석역은 "연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주춤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두면 내년 1월 효과와 기업의 실적호전에 따른 연말 배당투자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유상증자도 연말로 마무리돼 내년 1월의 유상증자 등 증시의 공급물량은 1조5천억원(거래소 1조원.코스닥 5천억원)정도로 12월 물량의 30% 선에 그칠 전망이다.

현대증권 이헌협 조사팀장은 "증시내 수급불안 요인이 가시면서 내년 1월 효과는 여느 때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며 "내년 1월부터 종합주가지수 네자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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