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40대 사장'이 몰려온다…SK, 파격적 발탁 인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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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SK그룹은 15~22일 계열사별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주력인 SK㈜.SK텔레콤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에 40대 최고 경영자를 상당수 발탁키로 했다.

또 지난해 30대 이사를 처음 탄생시킨데 이어 올해는 30대 임원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SK측은 "새 밀레니엄을 맞아 젊고 유능한 인재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인사를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진에 '젊은 피' 수혈이 한창이다. 연공서열에 입각한 과거의 인사관행에서 벗어나 성과와 능력 위주의 인사원칙이 확산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13일 8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허영호(47)LG마이크론 대표와 ▶허승조(49)LG백화점 대표등 40대 2명을 발탁했다.

우남균(50)LG전자 멀티미디어 사업본부장을 비롯한 나머지 6명의 신임 대표이사도 50~53세여서 신임 대표이사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57세에서 52세로 낮아졌다.

LG측은 "생명과학.정보전자.디지털.정보통신.인터넷 등 5대 미래 승부사업에 젊은 전문경영인을 발탁해 책임을 맡긴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 이라고 말했다.

해태그룹에서 분리된 광고회사 코래드는 최근 백승화(42)이사대우를 4단계나 뛰어 넘어 대표이사로 발탁했으며, 쌍용자동차도 소진관(47)상무를 사장에 선임해 처음으로 40대 사장 시대를 열었다.

조만간 단행될 현대.삼성그룹 인사에서도 임원수는 크게 늘리지 않은 대신 능력 위주의 젊은 경영자를 대거 발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세적인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한 이상 새로운 비전을 가진 젊은 피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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