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 대장은 12세 쌍둥이 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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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얀마에서 분리독립운동을 진행 중인 소수민족 카렌족(族)이 12세짜리 코흘리개 형제에게 민족의 운명을 걸고 있어 화제라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쌍둥이 형제 조니와 루터는 가보지도 않은 산악지대 지형을 정확이 설명하는가 하면, 정부군 주둔지.규모 등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신통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카렌족 게릴라들은 자신들을 '신(神)의 부대' 라 부르며 두 형제가 자신들의 목숨까지 보호해 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병사들은 쌍둥이 형제는 총알도 피할 수 있고 맞는다 해도 죽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카렌족이 조니와 루터형제를 살아있는 신으로 대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부터.

미얀마 정부군이 카렌족에 대한 대대적 소탕작전을 벌여 이들의 은둔지역이 잿더미로 변하자 주민들은 정부의 학살을 피해 태국 국경선을 넘거나 더 깊은 밀림지대로 숨어들었다.

이때 두 형제가 나타나 잔류 병사들을 결집, 정부군에 대해 대승을 거뒀다는 것. 쌍둥이 형제는 이후에도 게릴라투쟁을 지휘하며 연전연승했다고 한다.

두 형제의 아버지도 "두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보통사람들과는 달랐다' 우리 민족을 이끌 지도자라는 계시를 받았다'" 고 말하고 있다.

카렌족은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선 밀림지대에 주로 거주하며 지난 48년부터 반정부 게릴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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